본문 바로가기

雜同散異/同床異夢

飮酒



飮酒에는 좋은면이 많지만 나쁜면을 밀쳐 내려는 주도의 역사는 悠久하다.
음주문화의 바른 정립을 위한 성현들의 말씀을 옮겨본다.

ㅇ논어에서 마시더라도 난잡해 지지 말아야하고, 
ㅇ채근담에서는 꽃은 반만 피는것이 좋고 술도 반만 취하는 것이 좋다.
ㅇ안자는 술이 머리에 미치기 이전까지만 마셔라. 
   머리에 미치면 허세가 밀려나오기 때문이다.
 
傳統的인酒道 가운데 술 취하는 과정을 4단계로 소개한다.

ㅇ긴장된 입이 풀리는 解口 가 첫째요, 
ㅇ미운것도 예뻐보이는 解色 이 둘째요, 
ㅇ억눌려있던 분통이나 원한이 풀리는 解怨 이 셋째요,
ㅇ술이 취해 인사불성이 되는 解妄 이 넷째다.
* 이중에 해구나 解色 정도에서 넘어서지 않는것이 酒道 다.
 
또한 전통주법에 세가지 계명이 있다.

ㅇ저녁에만 (6시-8시) 마시라는 酉時戒 요.
ㅇ술을 마시고는 물을마셔 입안과 식도를 씻어내리는 玄酒戒 다.
ㅇ석잔이상 마시지 말라는 三杯戒 다.
ㅇ 그 외로 계영배(戒盈盃)란 말이 있는데 잔이 가득차는 것을 경계함이니 過猶不及과 통한다.

*잔이 양푼보다 더 커저 삼배계는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 주도유단(酒道有段;조지훈 선생의 분류)
   
酒聖,酒仙임을 자처했던 조지훈 선생께서는 

술을 마신 연륜, 술을 함께 마신 친구, 술을 마신 동기, 술을 마신 기회, 

그리고 술버릇 등을 묶어 술마시는 사람의 등급을 모두 18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호방하게 술마시는 것도 좋고 두주불사하는 것도 좋겠지만 스스로를 잘 가눌 수 

있는 주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1. 부주(不酒) : 술을 아주 못 마시지는 않으나 안마시는 사람, 9급

2. 외주(畏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8급

3. 민주(憫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겁내는 사람, 7급 

4. 은주(隱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며 취할줄도 알지만 돈이 아까워서 홀로 숨어 마시는 사람, 6급 

5. 상주(商酒) : 술을 마실 줄도 알고 좋아도 하지만 무슨 잇속이 있어야만 술값을 내는 사람, 5급

6.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4급 

7.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8. 반주(飯酒) : 밥맛을 돋구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2급정도 

9. 학주(學酒) : 술의 진경(珍景)을 배우면서 마시는 사람. 주졸(酒卒) 초급

10. 애주(愛酒) : 술을 취미로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 기주(嗜酒) : 술의 참맛에 반한 사람. 주객(酒喀) 2단

12. 탐주(耽酒) : 술의 진경을 터득한 사람. 주호(酒豪) 3단

13.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 장주(長酒) :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 낙주(樂酒) :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함께 유유자적 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17. 관주(關酒) : 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 없게 된 사람. 주종(酒宗) 8단 

18. 폐주(廢酒) : 술로 인해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9단. 열반주(涅槃酒) 


이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가 없다. 

부주·외주·민주·은주는 술의 진경(眞景)과 진미(眞味)를 모르는 술의 문외한들이고 

상주·색주·수주·반주는 목적을 위해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體)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반주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가 9급이니 

그 이하 척주(斥酒), 즉 술을 배격하는 반(反)주당들이다. 


애주·기주·탐주·폭주는 술의 진미(眞味), 진경(眞景)을 득달한 사람들이고 

장주·석주·낙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임운목적(任運目適) 

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의 초단을 주고 주도(酒徒)란 칭호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주도의 단은 때와 곳에 따라, 그 질량의 조건에 따라 비약이 심하고 강등이 심하다. 다만 이 대강령만은 확고한 것이니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기백만금이 들것이요, 수행연한(修行年限)이 또한 기십 년이 필요할 것이다.(단 천재는 차한에 부재(不在)이다.)

요즘 바둑열이 왕성하여 도처에 기원(棋院)이 多在하나 주도열(酒道熱)은 그보담 훨씬 먼저인 태초 이래로 지금까지 쇠미(衰微)한 적이 없지만 난세(亂世)는 사도(斯道)마저 타락케 하여 질적 저하가 심하다. 내 비록 학주(學酒)의 소졸(小卒)이지만 아마투어 주원(酒院)의 사절(師節)쯤은 능히 감당할 수 있건만 20年 정진에 겨우 초급으로 이미 몸은 관주(觀酒)의 경(境)에 있으니 돌돌 인생사(人生事) 한(恨)도 많음이여! 

술 이야기를 써서 생기는 고료는 술마시기 위한 주전(酒錢)을 삼는 것이 제격이다. 글쓰기보다는 술 마시는 것이 훨씬 쉽고 글 쓰는 재미보다도 술 마시는 재미가 더 깊은 것을 깨달은 사람은 글이고 무엇이고 만사휴의(萬事休矣)다.

술 좋아하는 사람 쳐놓고 악인이 없다는 것은 그만치 술꾼이란 만사에 악착같이 달라붙지 않고 흔들거리기 때문이요, 그 때문에 모든 일에 야무지지 못하다. 음주유단(飮酒有段)! 고단(高段)도 많지만 학주(學酒)의 경(境)이 최고경지(最高境地)라고 보는 나의 졸견(拙見)은 내가 아직 세속의 망념을 다 씻어 버리지 못한 탓이다. 주도(酒道)의 정견(正見)에서 보면 공리론적(功利論的) 경향이라 하리라, 천하의 호주(好酒) 동호자(同好者) 제씨의 의견은 약하(若何)오.

1956년 東卓 趙芝薰 (1956년 3월 "신태양" 에 기고한 수필)



 
*술에 얽힌 한자성어
 
百藥之長(백약지장) 술의 별칭. 술을 찬양한 말. 
唯酒無量(유주무량) 주량이 많아서 술을 얼마든지 마심
長醉不醒(장취불성) 술을 늘 마셔서 깨지 않음
壺裏乾坤(호리건곤) 언제나 술 취한 속에 있음을 일컬음.
斗酒不辭(두주불사) 말술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로, 주량이 세다는 뜻.
腐腸之藥(부장지약) 맛좋은 음식물과 술.
北窓三友(북창삼우) 거문고, 술, 시를 일컬음.
苦酒一杯(고주일배) ① 한 잔의 쓴 술. ② 대접하는 술이 좋지 못하다는 겸칭.
豚蹄盂酒(돈제우주) 돼지 발굽 하나와 한 잔의 술. 얼마 안 되는 술과 안주.
載酒問字(재주문자) 주효(酒肴)를 싣고 유학(遊學)함.
截髮易酒(절발역주) 머리를 잘라 술과 바꿈. 손님을 정성껏 대접함. 동진(東晉)의 도간(陶侃)이 집에 하루는 손님이 왔으나 가난하여 대접할 것이 없자 그 어머니가 머리를 잘라 술을 사서 손님에게 대접했다는 얘기에서 온 말.
後來三杯(후래삼배) 술자리에 늦게 온 사람에게 계속하여 권하는 석잔의 술
薄酒山菜(박주산채) 맛이 변변치못한 술과 산나물,혹은 자기가 내는 술과 나물에 대한 겸손의 표현
昨醉未醒(작취미성) 어제밤에 마신 술이 아직 깨지않은 상태
鄕飮酒禮(향음주례) 온 고을 안의 유생이 모여서 읍양(揖讓)의 예를 지켜 술을 마시던 잔치.
杯盤狼藉(배반낭자) 술잔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는 말로, 술 먹은 자리의 혼잡한 모양을 이름.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나오는 말.
大匏之交(대포지교) 조선시대 상단이나 검계에서 큰잔으로 마시던 비유로 동심일체를 다지던 의례.각관청마다 한말들이 대폿잔을 만들어 두고 돌려 마시며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의식이 제도화되어 있었는데 사헌부(司憲府)의 대포는 아란배(鵝卵杯), 교서관(校書館)의 대포는 홍도배(洪桃杯), 예문관(藝文館)의 대포는 벽송배(碧松杯)란 대폿잔 이름이 붙어 있었다.시사(詩社)라 하는 풍류모임에서는 연종배(蓮鍾杯)라하여 널따란 연잎을 접어 잔을 만들고 막걸리를 담아 연경(蓮莖)속으로 구멍을 뚫어 코끼리코처럼 굽혀 들고 돌려마셨으니 이는 식물성대포다. 화혜배(花鞋杯)라하여 기생의 꽃신에 술을 담아 돌려마시기도 했다.

'雜同散異 > 同床異夢' 카테고리의 다른 글

證市 格言 - 210  (0) 2009.11.01
구주오작위(九株五作慰)  (0) 2009.11.01
飮酒憲法  (0) 2009.11.01
株式 級數  (0) 2009.11.01
머피와 샐리의 법칙 (Murphy's & Shally's Law)  (0) 200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