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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Money

선물옵션과 카지노


buma(포넷)                                                                                   2004.7.15

 

선물옵션과 카지노(1)

 

카지노게임중에 '바카라' 라는 게임이 있지요.

banker 와 player 두패로 나누어
끝발(9끝, 8끝 ..)이 높은 쪽이 이기는 게임인데,
어찌보면 우리의 전통 노름화투인 "섰다' 와 비슷하기도 하고,
게임방식으로 보면 애들이나 예비군훈련장에서 하는 '짤짤이' 비슷하기도 한 게임인데...

게임 자체로 보면 블랙잭이나 다른 게임에 비해 아주 '단순한' (simple한) 게임이지만
이게 사람들을 그렇게 흥분시켜
울리기도 하고 희열을 느끼게도 하면서
그 짜릿한 손 맛 (?) 때문에 사람들을 중독되게도 만드는 데...

우리네 유명인들이 해외 카지노도박이다.. 원정도박이다.. 하여 패가망신하고 신문에 오르내리고 하는 
내막을 들여다 보면 전부 이 '바카라' 게임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바카라' 게임을 하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읍니다.

단순히 다음에 banker 패가 이길까 player패가 이길까 정하여 한곳에 베팅하는 것이므로,
짤짤이 할 때, 다음에 '홀' 이 나올까 '짝' 이 나올까 생각하여 홀짝하며 베팅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인데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까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예측하는 기법' 을 동원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21 21' 'jumping' '줄' 같은 야릇한 용어들을 써 가면서
나름의 예측을 하고 베팅을 합니다.

엄청난 베팅을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카드를 까는(?) 분들이 들으시면 화내실지 모르나
멀리서 보면 참으로 "우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읍니다


짤짤이로 보면, 다음에 홀짝 어느 것이 나올까 예측하는 것과 똑같은 것인데 ...
... 이런 예측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이런 예측에 무슨 기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혹 점쟁이라면?? -> 여러분, 그러나 점쟁이도 카지노가면 거지돼서 나옵니다)

선물옵션에, 복잡한 기법들을 동원하여 
열심히 밤잠 자지 않고 땀 흘려가며 1분후, 10분후, 1시간후 또는 내일의 방향을 예측하고자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

참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노력의 결과 상당한 성공을 거두시는 분들, 더더욱 존경합니다.

그러나, 때론 우리를 한번 돌아다 볼 필요가 있겠지요..
혹시나 내 논리에 또는 집착에 내가 너무 빠져 있지 않나 ...

어찌보면 
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이나 간단하고 단순한 논리가 보편적으로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특히나 선물시장은 
카지노의 바카라게임처럼 명확한 제로섬게임 세계이므로
50% 승률 (더 정확히는 고리(수수료)를 뜯기므로 50%가 좀 안돼겠지요) 을 
기대치로 보고 베팅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닐지...

카지노에서도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이 절대 '재미' 때문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빠져드는 것은 바로 '나는 딸 수 있다' 는 확신때문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카지노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보며 욕하던 사람들도
막상 자신이 빠져들 때는 
자신만은 특별하다고 믿고
그리고 자신만은 틀림없이 돈을 딴다고 확신한다는 사실...

 

선물옵션과 카지노(2)  - 실력과 운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답은 ‘네, 있습니다’ 입니다.

외국의 모 카지노에서 들은 얘기인데, 
평균적으로
당일 손님중의 70%는 잃고 가고, 20%는 본전, 10%는 따서 간답니다.

따는 손님 10% 중 5%가 고정적으로 일정액을 따는
소위 ‘프로 갬블러’ 들이랍니다 
( -> 물론 보증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도 들은 것이니..)

그런데, 이 pro-gambler 들이 카지노에서 따 가는 돈이 
거액이 아닌 
겨우 생활비 수준 정도라는 것을 아십니까?

바꾸어 말하면, 카지노에서 결코 아무도 거액을 고정적으로 따 갈 수
없다는 얘기고, 그러한 환경에서
프로갬블러들은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여 소액 고정수입을 챙긴다는 얘기죠.
(누군가 거액을 고정적으로 따 간다면, 아마 카지노는 문 닫아야 겠지요?)

얼마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올인’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거기에 보면 제주도 카지노장에서 ‘마이클 장’ 인가 하는 손님이 게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에 딜러(송혜교)와의 1:1 바카라게임으로 많이 따죠 (수십억인가 아마..)

그러자 카지노에 비상이 걸려, 전력을 다해 그의 약점을 찾아내려 합니다.
결국 주인공(이병헌)이 
서빙하는 여자의 화장품냄새에 흔들리는 그의 약점을 찾아내
그를 무너 뜨리고 말죠.

이 드라마에서 ‘마이클 장’ 은 유명한 갬블러로 묘사되어 나옵니다.
그런데, 그런 그마저
카지노의 집요한 공작에 사소한 약점을 잡혀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네 개미투자자들은
카지노라는 거대한 조직앞에서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까 발려진 채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처지가 아닐까요?

즉, 선물옵션시장이란 것이
숱한 외국인 투자자, 기관투자자들 같은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조직들 틈바구니에서
그들과 먹이를 놓고 이겨보겠다고 다투고 있는 그런 싸움판은 아닌지...

저는 기술적 분석이다 뭐다해서 수도 없이 나와 있는 트레이딩기법에 관한 책들을
깡그리 잊어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그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읍니다.
(아니, 앞선 시장참여자들이나 조직속의 사람들은 그 이상을 알고 있읍니다)
그런데, 이미 다 알려진 그런 몇몇 기법들을 초보가 공부해서
게임에 이길 수 있을까요?

행여 내가 잘 짜여진 틀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의심을 한번쯤 해 보는 것도...

카지노에서도 
간혹 카드그림(이기는 패 순서를 말함)을 만들어 게이머들이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사전조작을 하여 제공하는 경우가 있읍니다.

게이머(갬블러)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신나게 돈을 땁니다.
예측하는 대로 이기는 패가 나오니 얼마나 신나고
그리고, 그 말도 안되는 예측시스템을 또 믿게 될까요?

결국 돈 다 털리고 나서야 느끼게 되죠... what do they realize?

현재 잘 알려진 분석기법들을 아무리 공부하여도
결국은 확률 50%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짤짤이의 홀짝 맞히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좀 맞는다고 ‘이거야!’ 라고 소리치며
그 기법의 신봉자처럼 흥분해도
곧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지 않을 지 ...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책이나 인터넷등에서 알려진 기법들을 공부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이미 그걸 옛날에 공부한 사람들은 다 떼부자(?)가 되지 않았겠읍니까?

흔히 고스톱 칠 때 운7 기3 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예, 도박에서는 운이 많이 작용합니다.
특히 단기승부에서는...

그런데, 문제는 이 일시적 운을 실력으로 착각한다는 것이죠.
특히 초보가 카지노에 가서 
처음 돈을 따게 되면
언제나 그렇게 돈을 따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역시 나는 달라’ ‘나는 딸 수 있어’ 라고 흥분하고 빠져들게 되죠..

운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때론 왕성하게) 좋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평균이겠지요?

그래서 ‘확률’ 이라는 것이 있고
카지노가 철저히 이 확률의 논리에 따라 사업하는 곳이라 알고 있읍니다.

저도 이러한 ‘확률’의 신봉자입니다

드라마 ‘올인’에서
주인공(이병헌)이 처음 미국에서 돈을 다 잃고
카드도박을 정식으로 배우기 위해 어느 교수를 소개받지요?

그때 그 교수가 가르친 것이 바로 ‘확률’ 에 따라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물옵션과 카지노(3) - 베팅철학

 

우리 사회가 원래 다양한 목적실현을 위해 많은 영웅을 만들어 내지만, 
카지노에서도 가끔 영웅이 출현합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리는 사람이죠.. 

그게 연예인 모씨처럼 슬롯머신에서 일거에 터뜨리는 대박이 아니라 
바로 '바카라' 게임에서 하루 날밤을 세워가며 게임한 결과 수억원을 따는 사람 얘기입니다 
(하룻밤사이 2만불 가지고 160만불을 딴 사람도 있답니다 -> 소문에..) 

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돈을 땄을까요? 
도신(賭神)이라서?? 

결코 아닙니다. 
도신은 없습니다. (다만 ‘프로갬블러’ 와 ‘일시적 영웅’(?) 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 사람도 이틀을 못가서 그 돈 다 날리고 
나중에 옆에서 뽀찌 얻어먹던 사람한테 차비 빌려 갔댑니다 -> 역시 소문에..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일시적 대박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베팅'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카지노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만이 대박을 냅니다. 

즉, 동일한 자금을 가지고 똑같은 조건하에서 게임을 해도 
수시로 거액을 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 한번도 대박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읍니다 

확률상, 
바카라게임을 계속하면, 적어도 10번에 한번 정도는 
대박은 아니더라도 당일 원금의 5-6배를 따는 히트는 날리는 것이 정상인데,
도무지 평생을 해도 당일 원금의 2배이상을 못 먹는 사람이 있읍니다.

그러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홈런치는 사람은 귀신같이 이기는 패를 맞히고
단타하나 못치는 사람은 맨날 엉뚱한 패를 찍어서 일까요?
결코 아닙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바카라 맞히는 확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50%입니다.
귀신같이 맞히는 도신도 없고
일부러 틀린 패를 찍고자 해도 50%는 맞게 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게이머에게는 승패의 선택권이 없습니다 (다만 찍을 권리 밖에 없읍니다).

선물투자를 하시면서,
아무리 애써도 시장방향과 거꾸로 가기만 한다고 한탄하시는 분들,
모의투자로 반대로 한번 해 보십시오.
무조건 시장과 반대로 가서 돈 다 잃어 보자고 해 보십시오... 역시 쉽지 않으실 겁니다.
아니, 이번엔 오히려 거꾸로 수익을 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확률은 공평히 50%인데
왜 홈런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타 하나 못치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들의 게임스타일을 유심히 보시면, 바로 ‘베팅’ 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읍니다.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한 것이지요..
주식시장에 관한 서적들을 보면, 이러한 인간심리들을 묘사해 놓은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단타 하나 못치는 사람들은 대개 ‘두려움’ 이 많습니다. 또 잃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따게 되면 
그걸 지키려고 하는 소심한 마음 때문에 금방 베팅이 소극적이 됩니다
이럴 때야 말로 자신의 운(運)과 기(氣)가 충만하여 
딸 수 있는 50% 시기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어 대박의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약한 마음 때문에 ‘쪼~끔’ 밖에 먹지 못합니다.

반대로 잃을 때는 그대로 
또는 오버해서 (열 받아서) 더 많이 잃게 됩니다
자신의 운(運 )과 기(氣)가 약한 시기에 베팅을 오히려 더 올리고
집요하게 시간도 더 오래 끌며 게임을 합니다.
결과는... (뻔하죠)

홈런치는 사람은? 반대의 경우이겠죠?
또는 최소한 even betting 이라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3루타라도 치겠지요?

주식선물시장은 카지노와는 물론 다릅니다.
카지노는 all or nothing 의 단판승부가 밤새 수없이 이어지는 데 비해
주식선물시장은 승부의 길이, 수익과 손실의 유동성.. 등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과
자금운영의 측면등에서 기본적 구조는 비슷한 게 아닐까요?.......

‘확률’은 정직합니다.
인간과 기계가 도박을 하면 결코 인간이 이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기계는 정직하게 원칙대로만 하는데 비해
인간은 감정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차이는 
맞히고 못맞히고의 차이가 아니라 (그건 어디로 가나 50% 확률이기 때문)
바로 ‘베팅’ 과 게임방식(태도)의 차이가 아닐런지요..................

***

여담으로..., 

바카라게임을 하는 사람이 한 테이블(한 테이블 게임이 보통 60회) 게임하는 동안
단 한번이라도 미리 정답을 알면 매일 엄청난 돈을 딸 수 있다고 했읍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만약 1000원을 가지고 게임을 하며 한번에 100원씩 베팅한다고 가정하면,
60번 게임이 돌아가는 동안
59번은 계속 잃다가 따다가.. 해서 평균적으로 약 100원정도 잃게 되지만
(100원은 60회 베팅하는 동안 수수료로 나갑니다)
정답을 아는 1번의 베팅에서 없는 돈까지 빌려서 왕창 베팅(그야말로 올인)하게 되므로 
매일 대박이 난다는 얘기입니다.

선물시장에서 
진정코 나는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 분들,

매일이 아니고 일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100% 정확하게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고 확신하신다면,
주저마시고 집까지 팔아 질르십시오...

대박 아니겠읍니까?.............

.............

 

선물옵션과 카지노(4) - 확률놀이(옵션매수)

 

여태 확률 얘기를 했으니
시험삼아 옵션을 가지고 확률게임 연습을 한번 해 보도록 하겠읍니다.
(그냥 연습삼아 예시를 든 것 뿐이니, 재미삼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7/16(금요일) 오전 장 개시 때의 옵션과 선물 변동 차트입니다 :
차트 (A) 와 (B) 는 각기 옵션시가가 비슷한 call 과 put을 대비시켜 놓은 것입니다.





- 시간 : 장개시(09:00)-10:50
- 차트(A) : P85 (푸른선) 시가 0.60 / C100 (붉은선) 시가 0.61
- 차트(B) : P92.5 (푸른선) 시가 2.54 / C95 (붉은선) 시가 2.20
- 차트(C) : 선물9월물

위 변동차트의 수치에서 보듯이
동일한 시간과 선물값의 변동에 대해
증가하는 옵션(put)가는 감소하는 옵션(call)가에 비해 큰폭으로 값이 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사실입니다)

P85 : 0.60 -> 0.82 (0.22 증가)
C100 : 0.61 -> 0.52 (0.09 감소)

P92.5 : 2.54 -> 3.20 (0.66 증가)
C95.0 : 2.20 -> 1.79 (0.41 감소)

자, 상승이냐 하락이냐 예측하는 것은 
애써 연구하고 공부할 필요없이 그냥 눈감고 찍으면 맞을 확률 50% 입니다.

그러면, 장 개시 시점에서 
위의 C100 이나 P85 중 아무거나 눈감고 찍어 개시가로 20개 매수하고
9시 23분 정리했다고 가정 할 때,

put 을 매수했다면 : 0.22 x 20 = 44 만원 수익
call 을 매수했다면 : 0.09 x 20 = 18 만원 손실

동일한 상황을 가정하고, 만약 하루 2회 시도하였다면
확률상 1번은 맞고 1번은 틀립니다

그러면 ; 수익 44만원 - 손실 18만원 = 차액(순수익) 26만원이 됩니다


결론 : 1일 2회 옵션매수 및 정리, 투입자금 120만원, 일평균 기대수익 26만원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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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차트나 시황분석하느라 밤잠 설칠 필요없이
잘 놀고 잘 먹다가
장중에 마우스 몇 번 클릭하여 1일 수익 10-20% 올린다면
그야말로 환상이겠지요? ^-^


그러나, 위의 예는 단순히 특정한 한 장면만을 cut 하여 
모든 변화요인들을 배제한 채, 특정 지점을 적시하여 예를 든 것일 뿐이므로
실제로는 이와는 당연히 많은 차이가 있읍니다. 
시기별 및 시점별 장중 옵션가의 변동특성, 선물의 평균변동범위, 무변동 risk 등 많은
기초적인 연구가 뒷받침이 돼야 겠지요...

그런데, 위의 간단한 예를 유심히 보시면
기초적인 옵션전략으로 잘 알려진 straddle 및 strangle 매수전략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